어제 투어 가이드님께 저희 이제 리스본에서 마지막 하루 남았는데 어떻게 하면 하루만에 알차게 구경하다가 갈 수 있을까요? 하고 여쭤보니, 우선 28번 트램이 아침이나 저녁에는 사람이 없으니 그때 타는 걸 추천하고 전망대 위주로 다니면 리스본 시내를 다 구경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이라 이것 저것 기념품 추천도 많이 받았다. 오호라..? 진짜 리스본에 대해서는 투어만 믿고 아무것도 안알아봐서 무계획이었는데 너무너무 완벽한 플랜이었다. 오늘도 역시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호텔을 나섰는데 하늘의 구름이 신기한 모양이라 찍어보았다. 호텔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 이제는 익숙하다. 28번 트램을 타기위해 시내쪽 출발점인 Martim Moniz 정류장을 찾아서 갔는데 정류장이 ..
포르투갈에 머문 약 일주일 동안 한국인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한국인이 없는 게 편하기도 했지만 가끔씩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길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영어가 짧아 아쉬운 적이 많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리스본 한국인 투어가 있는 날! 여행 전에 마이리얼트립에서 리스본 근교 투어를 알아보다가 딱 내 맘에 드는 코스로 투어하는 상품을 찾았고 심지어 리뷰까지 너무 좋아서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바로 예약했는데, 바로 오늘이 그 투어를 예약한 날 이었다. 그런데 한 이틀전에 가이드님에게 다급한 연락이 왔다. 우리가 포르투에서 포르티망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날 쯤에 리스본에 엄청난 비가 와서 산사태가 났었고 우리가 투어를 예약한 지역이 하필 산에 있는 지역이라 그 곳도 산사태 피해를 입었고 아직까지..
체크아웃 시간 보다 조금 이르게, 한 9시쯤 나왔던 것 같다. 오늘은 여행 마지막 도시인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날. 떠나는 날 까지 비가 조금씩 내려서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볼트를 불러놓고 아파트 1층에서 비를 피했다. 포르투에서 포르티망까지 올때는 리스본을 지나는 기차를 탔지만 여기서 리스본까지는 Flix 버스를 타보려고 여행 전에 미리 예약했었다. 볼트를 타니 바로 버스터미널 입구에 내려줬고 티켓에 써있는 터미널 넘버를 보고 그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기다렸다. 버스 시간이 좀 남아서 기다리는 동안 능길이는 고새를 못참고 저 멀리있는 매점 같은 곳에 가보겠다고 하더니 신나서 핫도그를 (뱅뱅 돌리며) 사왔다 ㅋㅋㅋ 귀여워... 버스 시간이 가까워 질 수록 또 불안병이 도져서 여기가 맞는 지 플릭스버스 어..
사실 어제 저녁에 안좋은 소식이 있었다. 여행 전에 예약했던 베나길 보트투어가 날씨 문제로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겨울에는 파도가 높고 날씨가 안좋을 때가 많아 베나길 보트투어를 진행 하는 업체가 애초에 많이 없고, 예약을 하더라도 날씨 때문에 취소가 되는 일이 많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봤을 때 투어를 예약한 날에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조금 청천벽력 같았다. 그래도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일 이었기 때문에 크게 상심하지는 않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가 좋으면 보트투어 대신 해안가 절벽 트래킹을 하기로 하고 잠에 들었었다. 그리고 이 날도 역시나 새벽 5시쯤 일찍 눈이 떠져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데.. 날씨가 꽤 좋은걸...? 오늘도 역시나 파란 하늘을 보..
그렇게 거의 잠을 못자고 새벽 기차를 타러 짐챙겨서 나왔다. 새벽이라 길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지만 무섭지는 않았는데 상벤투 역에 도착했더니 몇 사람이 보였고 오히려 사람이 보이니 왠지 더 무서웠다. 그런데 낮에 보이던 입구가 보이질 않았다..! 사실 낮에는 문이 있다는 것도 인지를 못할정도로 뻥뻥 뚫려있었는데 갑자기 벽이 생긴 듯 닫혀 있었고 뒷길로 가봐도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질 않았다 ㅠ 새벽 4시반 기차였는데, 첫기차를 예매했나보다 그냥 기다려보자라고 맘편하게 생각하기엔 15분정도밖에 안남은 시간이라 불안해서 왔다갔다거리니 길 건너편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추정되는 현지인이 무슨일이냐고 말을 걸어왔다. 티켓을 보여주며 우리 네시반 기차 타야하는데 이거 언제여냐고 하니까 아마 금방 열거라고 기다려보라고 하셨..
아침으로는 돌아온 내 캐리어에 있었던 크림불닭 + 불닭볶음면을 꺼내먹었다. 반가워서 그만 포르투에 와서 이 숙소에 맨처음 머물게 된건 정말 잘한 일이었던 것 같다. 너무너무 착하신 에어비앤비 호스트도 만나서 문제도 해결되고 숙소에 있는 시간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뷰가 너무 예뻐서 매일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층고가 엄청 높아서 살짝 추웠던 거 빼고는(마지막에는 난방을 직빵으로 쬘수 있는 꿀팁을 발견해서 따뜻하게 잘 수 있었지만..ㅎㅎ) 정말 백점짜리 숙소였는데, 오늘 여기를 떠나서 역 바로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로 옮겨야한다. 내일 모레 도시를 이동하는 일정이 새벽일찍 있어서 여기서부터 역에 가기도 힘들고 여기가 살짝 가격대가 있다보니 일찍 체크아웃하는게 아까워서 포르투에서 마지막 하루는..
포르투갈은 한국과 시차가 9시간이나 나기 때문에 시차적응이 힘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는 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대신 새벽 5시쯤 한번씩 깨기는 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새벽 4시쯤 눈이 떠졌고 눈이 떠지자마자 수하물 조회를 해봤다. 캐리어를 찾았고 내일 8시에 배송 예정이라는 내용이 있었고 기쁨도 잠시, 걱정이 밀려왔다. 왜냐하면 내일은 숙소를 이동해야 하는 날이라 예상 도착 시간보다 늦어지면 캐리어를 못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캐리어를 찾았다는 연락이 오면 공항으로 직접 찾으러 갈 계획이었으나 캐리어를 찾으면 연락준다는 말과 달리 메일도 문자도 오지않았었고, 분실신고 했을때 받은 고객센터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려고하니 8시부터 영업시간이라 당장 연락을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외국나가서 한식을 굳이 찾는 사람이 아닌데 혹시나~~ 해서 떠나는 날 회사 편의점에서 진라면 작은컵2개와 불닭볶음면, 크림불닭볶음면, 햇반 두개를 급하게 사서 캐리어에 넣었다. 그런데 어제 캐리어가 분실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오만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아, 우리 라면...!!!! 그런데 어제 에어비앤비에 체크인하고 기내용으로 가지고 탔던 작은 캐리어를 열었는데 뜻밖에 진라면2개와 햇반이 여기에 들어있었다. 아마도 부피가 큰 볶음면들만 마지막에 큰 캐리어로 옮겼던 것 같다. 그래서 컵라면이 있다는 기쁜 마음에 +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2일차 아침부터 진라면2개와 햇반 하나를 뜯고야말았다. 수하물을 잃어버리니 좋은 점이 한가지 있었다. 준비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 화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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