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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투어 가이드님께 저희 이제 리스본에서 마지막 하루 남았는데 어떻게 하면 하루만에 알차게 구경하다가 갈 수 있을까요? 하고 여쭤보니, 우선 28번 트램이 아침이나 저녁에는 사람이 없으니 그때 타는 걸 추천하고 전망대 위주로 다니면 리스본 시내를 다 구경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이라 이것 저것 기념품 추천도 많이 받았다.
오호라..?
진짜 리스본에 대해서는 투어만 믿고 아무것도 안알아봐서 무계획이었는데 너무너무 완벽한 플랜이었다.
오늘도 역시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호텔을 나섰는데 하늘의 구름이 신기한 모양이라 찍어보았다. 호텔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 이제는 익숙하다.
28번 트램을 타기위해 시내쪽 출발점인 Martim Moniz 정류장을 찾아서 갔는데 정류장이 근처에 여러개라 지도에 표시된 곳이 어딘지 헷갈렸다. 그래도 대충 지도를 보며 여기가 맞겠지 하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보던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이 28번 트램 타려면 여기 아니고 저 앞에 있는 곳에서 타야해, 라고 알려주셨다.
정말 이 친절한 사람들..ㅠ 이런 분들 없었으면 여행이 조금 더 고되지 않았을까...
역시나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어서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28번 트램은 리스본 시내 주요 포인트를 다 돌기 때문에 보통 줄을 엄청 서서 기다려서 타야하고 타더라도 앉아서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간 시간에는 완전 한적했다.
오늘 날씨 왜케 조아~~
포르투갈 처음 도착한 날 이후로 오늘이 제일 날씨가 좋은 것 같다. 그래.. 처음과 끝이 좋으면 됐지뭐..ㅎㅎ
여기가 28번 트램의 반환점인 것 같았다. 우리는 다시 한바퀴 돌아갈 예정이라 안내리고 가만히 앉아있었더니 트램기사님이 내리라고 하셨다 ㅎㅎ; 종점에서는 무조건 내려야하는 것 같다. 다음 출발 시간이 되자 트램 위쪽의 목적지 표시판을 기사님이 수동으로 바꾸셨고 그제서야 다시 카드를 찍고 탈 수 있었다.
다시 트램을 타고 이번에는 출구 쪽에 앉아서 갔다. 우리는 구글맵을 켜서 전망대가 모여있는 곳 중에 젤 높은 전망대까지 가기로 했다. 그 전망대 아래쪽으로 전망대가 3개나 있어서 위쪽에서 부터 내려오면서 구경하면 될 것 같았다. 호호 내리막길만 걷겠다는 완벽한 계획.
목적지까지 가다보니 리스본 첫날 지갑을 잃어버린 걸로 추정되는 길가도 지나갔다. 다시한번 어디 내 지갑 안떨어졌나 살펴보기도 해보고..
내려서 전망대까지는 좀 걸어가야했는데 가다보니 이런 핑크색 예쁜 골목도 있고 동네가 아주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처음 도착한 전망대는 생각보다 사람도 없고 작았다. 그래도 젤 윗쪽에 있는 전망대라 그런지 리스본 전망이 한눈에 보였다. 팔찌파는 사람이 있길래 강매하러 올까봐 살짝 긴장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우리한테는 다가오지 않았다.
두번째로 간 전망대는 미라도루 다 그라사 전망대였다. 여기는 조금 유명한 전망대인지 앞에는 플리마켓도 열었는데 여기서 코르크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과 잡화 등을 파는 상점이 있어서 한참을 구경했다. 오늘 전망대 투어가 끝나면 계속 쇼핑할 예정이라 딴데서도 팔겠지 하면서 맘에드는 거 몇 가지만 사서 내려왔다. 근데 여기만큼 예쁜 코르크 제품 파는 곳이 없었다 ㅠㅠ 아래로 내려가면 다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관광 상품들 뿐이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인스타에서 찾아서 해외배송안되냐고 dm으로 문의해봤는데 안된다고 했다.. 그때 많이 살걸... 흑흑
그 다음 전망대까지는 꽤 내려가야했는데 골목 골목 그래피티? 되어 있는 곳도 많았고 길이 좁아서 밤에 오면 되게 무서울 것 같았다. 그래도 쨍쨍한 오전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능길이랑 여기 지나가면서 약간 부산 감천문화마을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던 거 같다 ㅋㅋ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까지 내려오니 사람이 꽤 많았다. 포르타스 두 솔과 산타루치아 전망대는 거의 근처에 있었는데 산타루치아 전망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멀리서만 보고 굳이 가진 않았다. 대신 여기서 사진찍고 바로 아래에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전망대에 있는 식당이라 좀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우리가 여태 비싼데서만 먹었던건지 여기도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런 테라스가 있는 식당은 테라스 자리 잡기가 엄청 힘들텐데 우리가 일찍 와서 그런지 젤 정가운데에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여기는 관광지 식당이라 불친절할까봐 살짝 긴장했는데 친절해서 긴장이 풀려서 신나서 사진을 찍어댔다.
여행 선물로 받은 필름카메라가 셀카찍을 때 완전 꿀템이다. 정작 아직도 저 필름은 인화를 못했다는거... ㅠㅠ
연어세비체와 소고기 샌드위치? 같은 브런치 메뉴를 시켰다. 연어세비체에 역시나 고수가 들어있었지만 그거 빼고는 너무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냥 예뻐서 들어온 곳인데 맛까지 있다니!
아 오늘도 동영상 찍으려고 카메라 들고 나왔는데 바보같이 삼각대를 안가져왔다 ㅎㅎ;; 그래서 어찌저찌 의자에 가방과 옷을 쌓아서 카메라를 설치해서 유튜버처럼 밥먹는 모습을 찍어보았다 ㅋㅋㅋ
날씨가 좋아서 나름 잘 찍힌듯? ㅎㅎ 밥먹으면서 나눴던 대화들을 다시 돌려 볼 수 있어서 꽤 괜찮은거같당 히히
밥 먹고 난 뒤에는 마지막 날이니까 기념품과 선물 쇼핑을 하러 갔다. 제일 일정이 없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역시 쇼핑을 하려고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발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 보니 발에 물집이...
심지어 날이 오랜만에 좋아서 오래 걸으니 덥기까지 했다. 그래서 잠깐 젤라또 먹으면서 쉬는 데 앞에서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노래? 같은 걸 부르며 공연도 하는데 이때 들은 노래가 자꾸 머릿속에 남아 나중엔 능길이랑 같이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였다.
젤라또 먹고 다시 힘내서 쇼핑하러 간 곳은 가죽장갑 파는 곳!
어제 가이드님이 추천해준 곳인데 능길이네 어머니한테 선물하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찾아가봤다. 생각보다 엄청엄청 작은 가게라 매장 안에는 딱 한팀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진짜 유명한 곳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도 슬며시 줄을 서봤는데 여기는 가죽장갑 장인분이 손님 손에 딱- 맞게 맞춰주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 약간의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팀이 나가는 데 꽤 오래걸렸다. 원래는 직접 장갑을 낄 사람의 손 사이즈라도 재왔어야하는데 우리는 갑자기 오게 되어서 능길이 어머니 손 사이즈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 내 손 사이즈랑 비슷한데 조금 작고 손가락이 얇으셨던 것 같아 그렇게 설명 드렸더니 알아서 잘 맞춰주셨다. 내 손에 맞춰보다보니 잠깐 껴봤는데 오..! 진짜 장갑이 손에 착 달라붙는데 엄청 부드럽고 편했다. 역시 유명한 이유가...
나중에 보니 이 집이 100년이나 된 집이라고.. 진짜 장인이 맞나보다. 다행히 돌아와서 선물드렸을때 매우 좋아하셨고 사이즈도 딱 맞는다고 하셔서 나도 덩달아 기뻤다.
시내에서 기념품 쇼핑을 마치고 나니 짐도 너무 많고 힘들어서 우선 호텔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비행기도 새벽 비행기라 낮잠도 자고 짐도 싸놓고 씻고 하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포르투갈에서 동남아 사람으로 추정되는 분이 운영하는 일식집에가서 라멘보다는 우육면?같은 국수요리와 튀김만두를 시켜먹었다. 끔찍한 혼종 같지만 맵기 조절이 가능해서 능길이는 아주아주 맵게 주문하고 나는 중간? 정도로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고 생각보다 안매워서 나도 매운소스 달라고 해서 더 맵게 먹었다.
가격도 여태 다른데서 먹은 음식들보다 엄청 저렴했고 우리 입맛에 너무 잘맞아서 두부튀김도 시켜봣는데 이것도 역시 맛있었다. 되게 후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손님이 없었는데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더 잘되셨으면 좋겠다 ㅠㅠ 잘먹었습니다.
호텔에서 너무 잘쉬고 저녁도 잘먹어서 마지막으로 호텔 근처에 있는 에두아르두 공원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결국 낮에는 한번도 와보지못하고 마지막날 저녁이 되어서야 오긴했지만 여기는 우리가 첫날 갔던 크리스마스마켓보다 훨씬 큰 규모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었고 놀이기구들도 있어서 더 화려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빠르게 젤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오.. 엄청 멋있었다.
공원과 리스본시내쪽이 다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라 이쪽에도 사람이 꽤 많았는데 뭔가 웅성웅성해서 보니 어떤 사람이 여기서 뭘 떨어트렸는지 저 난간 아래에 내려가서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었다. 어두워서 진짜 하나도 안보이던데 꼭 찾으셨길..ㅠ
공원 전망대에서 좀더 위쪽으로 가면 바로 백화점이 보였다. 이제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아직 못산 기념품도 사고 남은 현금도 다 털기 위해 백화점으로 가기로 했다. 공원에서 봤을때는 코앞에 있는 것 처럼 보였는데 너무 어두워서 길도 잘 안보이고 큰 도로를 지나가야해서 약간 이상한 루트로 간 것 같지만 무사히 백화점에 도착했다.
백화점에서 면세한도만큼 와인도 사고 요리 좋아하는 능길이를 위해 올리브유도 사고 아주 무거운 것들로만 잔뜩 샀더니 남은 체력을 모두 소진해버려서 너무 힘들었다. 와인을 그냥 가져가면 캐리어안에서 깨질까봐 걱정되서 포장서비스를 해주는지 물어봤다. 근데 와인 산 곳에서는 지하1층으로 가라하고 지하1층 직원한테 물어보면 와인 산데로 가라하고... 거의 체력이 한계까지 다달았을때 포장하는 곳을 찾아 뺑뺑이를 돌다보니 쪼끔 화가났다. 그래도 결국 포장하는 데를 찾았는데 뽁뽁이로 포장해주는 줄 알았더니 그냥 박스에 넣어주는 포장서비스였다. 그래도 안하는 거 보단 낫겠지 하면서 박스포장을 한 후 호텔에 돌아왔다.
마지막이 조금 위기였지만 무사히 돌아와서 캐리어에 열심히 우겨넣고.. 쉬다가 비행기 시간 맞춰서 택시타고 공항으로 갔다.
택시 내려서 왠지모를 아쉬움에 캐리어 사진한장 찍고..
돌아가는 비행기는 에어프랑스였는데 그래서 체크인 카운터 직원도 프랑스인이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하물을 부치는데 우리는 큰 캐리어 하나만 결제해놨는데 작은 캐리어도 올리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이건 들고 탈거라고 얘기했지만 그냥 무게 체크만 하는 거라며 올리라해서 올렸는데 그대로 수하물 텍을 붙이더니 가져가버렸다. 의사소통이 뭔가 잘못된건가 싶었지만 이미 가버린거... 돈 더내는 것도 아니고 별로 중요한 게 들어있지도 않아서 그냥 냅두고 돌아섰지만 잘못 가버리는 건 아닐까 너무 불안했다 ㅠㅠ
사전 체크인으로 좌석 선택을 빨리 해야한다는 걸 까먹고 있다가 저녁먹고 나오면서 붙어있는 좌석이 없길래 더 넓은 좌석으로 추가금내고 구매했는데 얼마 차이도 안나는데 진짜진짜 편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그렇게 안넓어 보이는 것 같지만 이정도도 아주 만족 ㅎㅎㅎ 나중에 또 멀리 여행갈때 무조건 추가금 내고 편한 자리로 구매해야겠다.
기내식 사진도 찍어보고...
그리고 갑자기 창문 밖으로 엄청 멋있는 설경이 보여서 지금 어디쯤 왔나 지도를 보니까 알프스 산맥 위였다! 비행기 안에서 알프스 산맥도 구경하고 완전 개꿀이라며 ㅋㅋㅋ
나는 비행기 타는 거 안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장거리로 타보니 때맞춰 밥도 나오고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드라마보고 하는 게 너무 좋았다 ㅋㅋ 완전 장거리 비행기 체질인듯!
인천공항에 돌아오니 큰 캐리어가 먼저 나오고 작은 캐리어가 아주아주 늦게 나와서 엄청 불안했는데 다행히 이번엔 캐리어 둘다 도착은 잘 했지만 작은 캐리어 바퀴하나가 완전 뿌서져서 나왔다.
ㅋㅋㅋㅋ...
안굴러가는 캐리어들고 공항버스타고 집까지 오는 게 참 힘들었지만 다행히 나중에 여행자보험 든 거랑 항공사에 수하물 지연과 파손에 대해 다 청구해서 손해는 안봤다. 돌아오는 날까지 다사다난 했지만 진짜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여행이었다.
또 놀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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